앤트로픽 상장 수급 점검: 스페이스X 때 로켓랩은 61% 빠졌다

[고지]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자는 사전 예고 없이 종목을 매수·매도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가는 2026년 9월 9일 종가 기준입니다.

앤트로픽 상장 수급을 묻는 글은 대부분 “관련주가 뭐냐”에서 끝납니다. 정작 투자자가 물어야 할 질문은 다릅니다. 초대형 IPO가 벌어지면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2026년 6월 스페이스X 상장이 이미 답을 보여줬고, 그 답은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혹독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전 우주 관련주가 급등한 이유

이야기는 상장일이 아니라 아홉 달 전에 시작됩니다. 2025년 12월, 스페이스X가 약 1조 5,000억 달러 기업가치로 300억 달러 규모 공모를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미 상장돼 있던 우주 관련주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5년 12월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장 직전 고점까지 오른 폭입니다.

종목2025.12.1상장 전 고점상승률
로켓랩 (RKLB)$40.37$150.23 (5월 27일)+272%
인튜이티브 머신스 (LUNR)$9.26$45.70 (5월 28일)+394%
플래닛랩스 (PL)$11.70$51.40 (5월 28일)+339%
파이어플라이 (FLY)$16.81$58.81 (5월 26일)+250%
AST 스페이스모바일 (ASTS)$52.61$133.09 (5월 28일)+153%
자료: 종가 기준 자체 집계. 요크 스페이스(YSS)는 2026년 1월 29일 상장이라 기준일이 달라 제외했습니다.

실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폭입니다. 당시 시장의 해석은 명확했습니다. 투자자들이 ASTS와 로켓랩, 버진 갤럭틱을 상장 전 스페이스X에 올라타는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정리한 ‘Space 60’ 리스트에서는 60개 중 24개가 1년 사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페이스X를 살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우주 섹터 전체의 상승 동력이었습니다. 매출이 아니라 희소성이 프리미엄을 만들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로켓랩 주가가 하락한 이유

여기서 대부분의 분석이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고점은 상장일이 아니라 상장 2주 전인 5월 26~28일이었습니다. 다섯 종목이 사흘 안에 일제히 꼭지를 찍었습니다. 개별 악재가 아니라 하나의 자금 흐름이 만든 결과입니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해 첫날 160.9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19.2% 상승, 미국 사상 최대 규모 데뷔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신 사 모았던 종목들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새 거인의 포지션을 마련하려고 로켓랩과 ASTS,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팔아 현금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선명한 증거는 요크 스페이스입니다. 상장 전날인 6월 11일 22.1% 급등했다가, 상장 당일인 6월 12일 17.9% 급락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같은 종목이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실적 발표도, 계약 취소도 없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 우주주 주가 흐름 (2025.12 ~ 2026.9) 로켓랩 RKLB 피크대비 -58% 스페이스X 상장 $150 $63 25.12 26.3 26.9 인튜이티브 머신스 LUNR 피크대비 -67% 스페이스X 상장 $46 $15 25.12 26.3 26.9 요크 스페이스 YSS 피크대비 -81% 스페이스X 상장 $43 $8 25.12 26.3 26.9 파이어플라이 FLY 피크대비 -63% 스페이스X 상장 $59 $22 25.12 26.3 26.9

초록색은 스페이스X 상장 전, 붉은색은 상장 후 구간입니다. 네 종목 모두 상장 직전에 꼭지를 찍고 상장 이후 무너졌습니다. 자료: 종가 기준 자체 집계(2026년 9월 9일).

낙폭은 7월 29일 저점에서 최악이었습니다. 로켓랩은 고점 150.23달러에서 58.60달러까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45.70달러에서 11.39달러까지 빠졌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핵심입니다. 펀더멘털과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로켓랩은 주가가 무너지는 구간에 22억 달러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 2억 6,600만 달러 규모 미 우주군 계약을 따냈습니다. 2분기 매출은 2억 3,407만 달러로 62% 늘었고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23억 6,000만 달러였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2분기 매출이 4배 넘게 뛴 2억 617만 달러, 잔고 18억 달러였습니다.

실적이 사상 최고인데 주가가 반토막 났다면 원인은 하나뿐입니다. 수급입니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섹터 전체에서 돈이 빠졌다

개별 종목 낙폭에는 오버행이나 락업 해제 같은 종목 사정이 섞입니다. 그래서 섹터 전체를 담은 ETF를 봐야 합니다.

우주 섹터 전체 흐름: Procure Space ETF (UFO) 개별 종목이 아니라 섹터 전체에서 자금이 빠졌는지 보는 지표 2026년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 $67.81 $43.06 (-36%) $35 $45 $55 $65 2025.12 2026.3 2026.9

Procure Space ETF(UFO) 종가 추이. 자료: 자체 집계(2026년 9월 9일).

UFO는 2025년 12월 1일 32.48달러에서 5월 28일 67.81달러까지 두 배 넘게 올랐다가 현재 43.06달러입니다. 고점 대비 36.5% 하락입니다.

다만 주가만으로는 “돈이 빠졌다”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안 사도 가격은 내리니까요. 그래서 ETF의 실제 자금 유출입을 봤습니다.

우주 ETF(UFO) 누적 순유출입 — 돈이 실제로 빠져나갔는가 2026년 4월 1일부터의 누적 순유입액 (단위: 백만 달러) 0 200 400 600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 7월 7일 나스닥100 편입 +695 +313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누적 유입 고점(6월 2일) +6억 9,520만 → 현재(9월 8일) +3억 1,320만 · 고점 이후 3억 8,200만 달러 유출

Procure Space ETF(UFO) 일별 순유출입 누적. 자료: ETF.com 펀드 플로우 데이터(2026년 9월 8일까지).

추정이 아니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4월 1일부터 쌓인 누적 순유입액은 6월 2일 6억 9,52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9월 8일 현재 3억 1,320만 달러입니다. 고점 이후 3억 8,2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들어온 돈의 절반 이상입니다.

날짜별로 보면 더 선명합니다. 유입이 가장 컸던 날은 5월 28일 8,972만 달러와 5월 29일 8,794만 달러로, 우주 관련주가 고점을 찍은 바로 그 사흘입니다. 가격과 자금이 동시에 꼭지를 쳤습니다. 그리고 상장 전날인 6월 11일 하루에만 3,272만 달러가 빠졌습니다. 요크 스페이스가 22% 급등한 그날, ETF에서는 돈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 7일,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된 바로 그날 3,778만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패시브 자금이 스페이스X를 강제로 사는 날, 우주 ETF에서는 돈이 빠졌습니다. 앞서 지적된 메커니즘이 숫자로 확인된 셈입니다.

8월 24일 이후로는 의미 있는 유출입이 없습니다. 유출은 멈췄지만 돌아온 돈도 없습니다.

원인은 IPO 규모가 아니라 ‘대체재’ 구조다

여기서 흔한 일반화가 나옵니다. “초대형 IPO는 섹터를 빨아들인다”는 겁니다. 이건 틀렸습니다.

규모로 설명하면 반례가 너무 많습니다. Arm은 2023년 대형 상장을 했지만 반도체 섹터에서 자금을 빨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2004년 상장도 인터넷 섹터를 무너뜨리지 않았습니다.

진짜 조건은 따로 있습니다. 기존 상장주가 ‘진짜를 못 사서 대신 산 물건’이어야 합니다. 엔비디아를 못 사서 Arm을 대신 산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체 관계가 없으니 청산도 없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를 못 사서 로켓랩을 산 사람은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진짜가 상장하는 순간 대용품은 존재 이유를 잃었습니다. 앤트로픽 상장 수급을 예측하려면 공모 규모가 아니라 이 대체 관계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았다

8월 중순에는 회복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최근 한 달 인튜이티브 머신스 +51%, ASTS +23%, 로켓랩 +21%라는 식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걸 잠깐 지나가는 수급 공백으로 봤습니다.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 보니 그 반등은 실패했습니다.

종목상장 전 고점현재(9월 9일)고점 대비
요크 스페이스 (YSS)$43.45$8.07-81%
인튜이티브 머신스 (LUNR)$45.70$14.94-67%
플래닛랩스 (PL)$51.40$17.22-67%
파이어플라이 (FLY)$58.81$21.81-63%
로켓랩 (RKLB)$150.23$63.07-58%
AST 스페이스모바일 (ASTS)$133.09$62.42-53%
자료: 종가 기준 자체 집계. 요크 스페이스와 플래닛랩스는 9월 9일이 이 구간의 최저가입니다.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들고 있는 로켓랩이 고점 대비 58% 낮은 자리에 있습니다. 요크 스페이스와 플래닛랩스는 지금이 바닥입니다. 스페이스X 자신도 6월 15일 192.50달러에서 최저 108.27달러까지 밀렸다가 현재 147.55달러입니다.

결론을 수정해야 합니다. 대체재 청산은 며칠짜리 되돌림이 아니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실적은 그걸 막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2021년 4월 14일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시점이었고, 이후 비트코인은 76%, 코인베이스는 80% 하락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스페이스X 사례는 코인베이스 쪽에 더 가깝습니다.

앤트로픽 관련주와 대체재는 다르다

이 프레임을 앤트로픽에 적용하면 질문이 명확해집니다. 지금 시장에서 “앤트로픽을 못 사서 대신 산” 종목이 무엇인가.

대체재가 아닌 것: 아마존·알파벳·세일즈포스

아마존은 누적 약 8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이고, 세일즈포스 지분도 2026년 6월 기준 약 50억 달러 가치로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재가 아닙니다. 시가총액 대비 앤트로픽 노출이 작아서 “이걸 팔고 앤트로픽을 산다”는 거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상장 추정치로만 존재하던 지분이 공개 시가로 확정되는 마킹 이벤트입니다.

진짜 대체재: 순수 AI 인프라 종목

후보는 코어위브(CRWV)와 네비우스(NBIS) 같은 네오클라우드입니다. 흔히 한 묶음으로 다뤄지는데, 숫자를 열어보면 둘은 정반대 상태입니다.

대체재는 어떤 모습인가 — 상승률 비교 로켓랩의 상장 전 상승률과 지금 AI 종목들의 52주 상승률 +0% +100% +200% +300% 로켓랩 (RKLB) 스페이스X 상장 전 고점까지 +272.1% 네비우스 (NBIS) 현재 · 최근 52주 +275.2% 코어위브 (CRWV) 현재 · 최근 52주 +1.49%

자료: 자체 집계 및 stockanalysis.com(2026년 9월 9일 기준).

로켓랩이 스페이스X 상장 전 고점까지 오른 폭이 272%였습니다. 네비우스의 최근 52주 상승률은 275.20%입니다. 거의 같은 숫자입니다. 반면 코어위브는 같은 기간 1.49% 올랐습니다. 사실상 1년째 제자리입니다.

항목네비우스 (NBIS)코어위브 (CRWV)
52주 상승률+275.20%+1.49%
P/S 배수48.62배6.90배
시가총액$65.88B$52.36B
기업가치(EV)$68.03B$98.39B
최근 12개월 매출$1.36B$7.59B
공매도 비중(유통주식)24.21%17.96%
기관 보유63.75%54.32%
자료: stockanalysis.com(2026년 9월 9일 기준)

해석은 이렇습니다. 대체재 청산 위험은 네비우스에 집중되고, 코어위브는 애초에 그 자리에 없습니다.

네비우스는 매출 13억 6,000만 달러로 P/S 48.6배를 받고 있습니다. 코어위브 매출의 5분의 1인데 시가총액은 더 큽니다. 이 격차를 메우는 게 성장률이라면 정당하지만, 희소성이라면 로켓랩과 같은 자리입니다.

코어위브는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523억 달러에 기업가치가 983억 달러입니다. 차이 약 460억 달러가 순부채입니다. 희소성 프리미엄을 받는 대용품이라기보다 레버리지가 큰 인프라 기업에 가깝습니다. 앤트로픽 상장보다 금리와 자금조달 조건에 흔들릴 종목입니다.

다만 반대 방향 변수가 있습니다. 네비우스는 이미 유통주식의 24.21%가 공매도로 잡혀 있습니다. 하락이 시작되면 숏커버링이 반등을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상승 국면에서는 숏스퀴즈가 과열을 키웁니다. 어느 쪽이든 변동성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실적만 보면 둘 다 강합니다.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26억 달러로 112% 늘었고, 네비우스는 514% 증가한 5억 7,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로켓랩도 실적이 사상 최고였다는 점입니다. 대체재 청산은 실적을 보지 않습니다.

대체 수요가 실재한다는 증거

추정이 아닙니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6월 22일 ANTHROPIC-PERP와 OPENAI-PERP라는 프리IPO 무기한 선물 시장을 열었습니다. 그달 초 스페이스X용 상품을 내놓은 데 이은 조치입니다. 파생상품까지 만들어질 만큼 “못 사서 대신 사려는” 수요가 실재합니다.

두 번째 파도: 나스닥100 초고속 편입

충격은 두 번 옵니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상장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7월 7일 개장 전 나스닥100에 편입됐습니다. 대형 상장사가 단 15거래일 만에 편입 자격을 얻도록 한 규정 덕분입니다.

메커니즘은 편입 발표 시점에 이미 지적됐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의무적으로 스페이스X를 사야 하는데, 그 매수 자금의 일부는 같은 포트폴리오에 이미 담겨 있던 작고 투기적인 우주 종목을 덜어내서 조달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7월 7일 종가를 확인해 보면 그대로 벌어졌습니다. 스페이스X가 6.83% 빠지는 동안 로켓랩 -10.40%, 파이어플라이 -8.36%, AST 스페이스모바일 -7.97%, 플래닛랩스 -7.13%, 인튜이티브 머신스 -5.51%로 섹터 전체가 함께 무너졌습니다. UFO ETF도 3.62% 하락하면서 같은 날 3,778만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편입되는 종목이 더 적게 빠지고 안 들어가는 종목이 더 크게 빠진 날입니다.

앤트로픽은 여기서 갈릴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 기준 2분기 매출 115억 달러(전년 동기 7억 8,700만 달러)에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프론티어 AI 기업 중 처음입니다. 사실이라면 S&P500 수익성 요건 논쟁이 스페이스X보다 훨씬 빨리 붙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보도 기반입니다.

앤트로픽 상장일은 언제인가

여전히 “10월 상장”으로 적힌 글이 많은데 낡은 정보입니다.

단계시점상태
비공개 S-1 제출2026년 6월 1일완료 (회사 공시)
주관사 선정6월 3일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건, 이후 씨티 합류
증권신고서 공개9월 말 예상미완료
로드쇼·마케팅 개시10월 중순 예상미완료
거래 개시11월 중간선거 직전미확정
자료: 앤트로픽 공시(6월 1일), 로이터(9월 4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로이터는 9월 4일, 이르면 다음 주로 예정됐던 증권신고서 공개가 9월 말로 밀렸고 본격 마케팅은 빨라야 10월 중순, 상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 완료가 목표라고 보도했습니다. 배경으로 150억 달러 규모 리볼빙 크레딧 확정 절차가 언급됐습니다.

여기서 스페이스X 사례가 주는 가장 실용적인 교훈이 나옵니다. 고점은 상장 2주 전이었습니다. 앤트로픽이 11월 초 상장한다면 위험 구간은 상장일이 아니라 10월 중순 로드쇼 시점부터입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시가총액은 2조 달러, 공모 규모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스페이스X의 최종 조달 규모 862억 달러보다 큽니다.

후폭풍은 이미 감지됩니다. 블룸버그는 중소형 상장 예정 기업들이 투자자 관심에서 밀려 일정 조정 압박을 받는 자금 블랙홀 우려를 전했고, 씨티그룹은 노동절 이후 중간선거 전까지 최소 6개 기업이 각각 10억 달러 이상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 관측되는 것과 관측되지 않는 것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을 1억 달러 넘게, 샌디스크 6,861만 달러, 마벨 테크놀로지 4,937만 달러, 엔비디아 1,556만 달러 순매도했습니다. 7월 상장 이후 8월 말까지 8억 1,097만 달러를 사들이던 SK하이닉스 ADR도 4,616만 달러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실탄 마련으로 읽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SOXL을 4억 3,095만 달러 순매수했습니다. 반도체 익스포저를 줄인 게 아니라 개별 종목에서 지수로 바꾼 겁니다. 섹터 이탈이 아닙니다.

6월 스페이스X 때는 패턴이 훨씬 명확했습니다. 상장 첫날인 6월 12일 7억 9,593만 달러, 둘째 날인 15일 3억 4,687만 달러로 이틀간 11억 4,280만 달러(약 1조 7,422억 원)를 순매수하는 동안, 같은 기간 SOXL을 10억 3,695만 달러(약 1조 5,808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사는 쪽과 파는 쪽이 거의 일대일로 맞아떨어졌습니다. 두 시점 모두 세이브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 앤트로픽을 향한 현금화는 아직 관측되지 않습니다. 관측 시점은 10월 중순입니다.

체크리스트: 무엇을 언제 확인할 것인가

  • 9월 말 증권신고서 공개 — 연환산 매출 650억 달러와 조정 영업이익 흑자가 감사받은 숫자로 확인되는지. 확인되면 AI 수익성 논쟁 자체가 뒤집힙니다.
  • 10월 중순 로드쇼 개시 — 스페이스X 고점이 상장 2주 전이었다는 점에서, 순수 AI 종목의 위험 구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 공모가 밴드 공개 — 예상 2조 달러 대비 밴드가 낮으면 흥행 부담이 섹터로 번집니다.
  • 상장 후 15거래일 — 나스닥100 편입 가능 시점. 패시브 매수일에 액티브가 추가 이탈하는지 확인합니다.
  • 네비우스와 코어위브를 구분할 것 — 네비우스는 52주 +275.20%에 P/S 48.6배로 로켓랩의 상장 전 모습과 겹칩니다. 코어위브는 52주 +1.49%로 이미 다른 국면입니다.
  • 실적은 방패가 아닙니다 — 로켓랩은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들고 58% 하락했습니다. 매출 성장률을 근거로 안심하면 같은 함정입니다.

정리

  1. 대형 IPO가 섹터를 흔드는 조건은 규모가 아니라 대체 관계다.
  2. 대체재 청산은 상장일이 아니라 상장 2주 전에 시작됐고, 실적이 좋아도 막지 못했다.
  3.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주 섹터는 고점 대비 53~81% 낮은 자리에 있다. 잠깐 지나가는 공백이 아니었다.
  4. 앤트로픽의 위험 구간은 10월 중순부터이며, 대상은 지분 보유 대형주가 아니라 희소성 프리미엄이 붙은 순수 AI 종목이다. 지금 그 조건에 가장 가까운 건 네비우스다.

참고로 오픈AI는 2026년 6월 8일 비공개 S-1을 제출했지만, 뉴욕타임스는 6월 25일 상장을 2027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감사 재무제표상 전년 순손실은 385억 달러였습니다. 두 회사의 일정은 이미 갈라졌습니다.

주가는 2026년 9월 9일 종가 기준이며, 앤트로픽 증권신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에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자료 출처

직접 조회·집계한 원자료

  • 주가 — RKLB·LUNR·YSS·FLY·PL·ASTS·SPCX 일별 종가, 2025년 12월 1일~2026년 9월 9일. 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 종가이며 stooq.com에서 종목별 CSV를 내려받아 집계했습니다. 본문의 상승률·낙폭·고점·저점은 모두 종가 기준이며 장중 고저가는 쓰지 않았습니다.
  • ETF — Procure Space ETF(UFO). 일별 순유출입은 ETF.com 펀드 플로우 데이터(2026년 4월 1일~9월 8일)를 내려받아 4월 1일을 0으로 놓고 누적 계산했고, 종가는 stooq.com CSV(2025년 12월 1일~2026년 9월 9일)를 썼습니다. ETF 종가는 분배금이 반영된 조정 종가입니다.
  • 밸류에이션 — 코어위브·네비우스의 시가총액, 기업가치, P/S, 52주 등락률, 공매도 비중, 기관 보유 비율. stockanalysis.com에서 2026년 9월 9일 조회한 값입니다.

공시

  • Anthropic PBC, 증권법 Rule 135에 따른 S-1 비공개 제출 사실 공시(2026년 6월 1일). 주식 수와 가격은 미정으로 기재.

국내 투자자 매매 동향

  • 원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외화증권 국가별·종목별 결제 현황
  • 경향신문, 2026년 6월 18일 — 6월 12일·15일 스페이스X 순매수 및 SOXL 순매도 수치
  • 이투데이, 2026년 9월 6일 — 9월 1~4일 개별 반도체주 순매도 수치
  • 디지털타임스, 2026년 9월 6일 — 같은 기간 SOXL 순매수 및 8월 말 보관금액

언론 보도

  • 로이터, 2026년 9월 4일 — 앤트로픽 증권신고서 공개 및 로드쇼 일정 연기, 150억 달러 리볼빙 크레딧
  • 블룸버그 — 앤트로픽 2분기 매출 및 조정 영업이익, 스페이스X 최종 조달 규모, 중소형 IPO 일정 조정 압박
  • 뉴욕타임스, 2026년 6월 25일 — 오픈AI 상장 2027년 연기 검토 및 전년 순손실
  • 파이낸스피즈, 2026년 8월 7일 — 스페이스X 상장 후 우주 관련주 매도를 통한 자금 마련
  • 모틀리풀, 2026년 5월 14일 — 3월 25일 이후 우주 관련주 상승률 및 모건스탠리 ‘Space 60’
  • KB증권, 2026년 9월 4일 — 앤트로픽 예상 시가총액 및 공모 규모

검증의 한계

  • 앤트로픽의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은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보도 기반입니다. 증권신고서가 공개되면 대조가 필요합니다.
  • 예상 시가총액 2조 달러와 공모 규모 1,000억 달러는 시장 추정치이며 회사가 밝힌 수치가 아닙니다.
  • 상장 일정은 2026년 9월 4일 보도 기준이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종가는 매체마다 160.95달러와 161.11달러로 엇갈렸으나, 거래소 종가 데이터로 160.95달러를 확인해 본문에 반영했습니다.
  • Arm과 구글 상장 사례는 개별 출처를 붙이지 않은 일반적 시장 인식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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